지난 3월, 뉴라이트 지식인 모임이라는 '교과서포럼'은 역사 인식의 지평을 넓힌다며 일제를 찬양하고 군부 독재를 정당화하는 뉴라이트 대안교과서를 출간하였다(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3240472). 또 뉴라이트전국연합은 2007년 3월에 "KBS가 지난 수년간 국민의 방송이 아닌 정권의 하녀 노릇을 했다"며 수신료 거부 운동을 펼치더니(http://www.donga.com/fbin/output?n=200703140100), 이어 올해는 반정부 편파방송을 한다며 KBS 특별 감사를 청구하였고(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21/2008052100788.html), 급기야 최창섭 뉴라이트방통정책센터 대표가 정연주 사장은 방송 독립 위해 물러나야한다며 KBS 사옥 앞에서 시위를 하기에 이른다(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4/27/2008042700746.html).
공중파 방송에 출연하여 "땅투기 안한 사람은 바보" 라고 하지를 않나(홍성걸 국민대 교수 - 뉴라이트 싱크넷 상임집행위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3/07/2008030701287.html), 미국산 쇠고기 안전 입증 시식회에서 옥수수사료 먹인 캐나다산 최상급 쇠고기를 먹으며 눈속임 하지를 않나(뉴라이트 의사 모임, http://www.frontiertimes.co.kr/news_view.html?s=FR01&no=28115&s_id=12&ss_id=0), 일견에도 사상이 불순해보이는 그들은 대체 어디에서 나왔으며 목적이 무엇일까.
'신한국총설'의 저자 아람회 환보윤식 선생의 컬럼을 통해 알아보자.
이러한 가운데서, 10여 년 전부터 남한사회는 ‘조금은 좋은 편’에 속하는 정권들이 들어섰다. 이들 정권은 반공이념을 국시로 하는 군부독재권력 아래서 사실을 왜곡시키거나 내용을 잘못 쓴 국정 ‘국사’교과서를, ‘적은 성과나마’ 민주적이고 양심적인 ‘새 한국사 교과서’로 개편하였다. 그 내용은 반세기 동안 한민족 남북 역사학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연구해온 성과물에 근거하였다.
그런데 최근에 이른바 ‘뉴라이트’에 속하는 지식인들이 위험천만하게도 ‘국가주의ㆍ실용주의사관’에 입각하여 ‘민주정권’ 이전의 ‘국사’교과서 내용으로 복귀시키자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그러더니 끝내는 ‘뉴라이트 교과서’《한국 근·현대사》를 출간하였다.(2008. 3.23) 나아가 보수언론들도 뉴라이트의 창립과 때를 같이하여 민족주의 배제와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하면서 “진보 내전(內戰)이 ‘가열차게’ 전개되고 있다” (조선일보, 2007. 3. 27) 등 언사를 일삼으며 제멋대로 진보개혁세력을 민주민중세력ㆍ사회혁신세력ㆍ민족통일세력 등 3색으로 분류하고 진보개혁진영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영향으로 불행하게도 지금 진보진영에서는 분열이 진행 중이다. 여기서는 뉴라이트의 허튼 발상과 주장에 대하여 일일이 분석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뉴라이트란 누구인지, 그 뿌리와 존재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뉴라이트는 원래 20세기 후반 서구에서 나온 사상조류이다. 이들의 사상적 기류는 고답적인 보수성향이 짙다. 서구의 뉴라이트는 완전한 혁신보다는 부분적 변화를, 급진적 혁명보다는 온건적 개혁을 지향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사회구성원이 보수적 기득권층(소수의 자본가와 정치권력)과 사회적 약자(자본주의적 능력이 없는 다수 민중세력)층으로 나뉜다고 가정할 때, 뉴라이트는 사회적 약자보다는 기득권층의 권리와 이익을 옹호한다.
이들은 정의ㆍ복지사회로 가는 인권ㆍ평등ㆍ평균을 추구하기 보다는, 천박하고 부패한 자본주의 생산양식에 기초하여 개인적 능력주의에 의한 자본의 축적과 물질적 풍요(물신주의物神主義: 교양보다 빵을 강조하는 사상)를 행복지수로 삼는다. 이렇게 영미(英米)의 뉴라이트가 케인스의 복지국가론에서 후퇴하여 개별적 최대이익 추구를 ‘행복’으로 착각하고 있듯 남한사회의 뉴라이트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남한사회의 뉴라이트는 영미의 뉴라이트를 추종하면서도 그 성향이 영미와 또 다르다. 따라서 이들을 영미의 뉴라이트처럼 우익이니 우파로 분류하는 것은 남쪽의 사회구조로 볼 때 맞지 않는 표현이다. ‘구습의 틀로 회귀’하는 철부지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참여정부 말기에 발생하는 뉴라이트의 생각과 주장을 뉴라이트 상임의장 인사말(2005. 9. 24)과 뉴라이트연합 창립선언문(2005. 11. 7), 뉴라이트 정관(제2조 목적) 등을 통해 살펴보자.
이에 의하면, 이들은 자신들을 ‘올드라이트’를 계승한 ‘우파’(자칭, 자유민주세력)로 규정한다. 이들이 말하는 ‘올드라이트’는 대한민국의 친일ㆍ친미적 건국세력과 산업화세력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올드라이트’에 의한 경제성장을 ‘성공’의 역사로 치부하고, 이들에 의해 이룩된 물질적 풍요를 최고의 사회적 가치와 윤리로 생각한다.
그리고 “지난 60년간 피땀 흘려 이룩한 눈부신 성과를 좌파(저들은 속으로 ‘빨갱이’라고 하고 싶어 한다.)에게 강탈”당하였다고 하여 사회혁신세력, 통일지향세력, 경제균등세력, 사회민주화세력들을 제 멋대로 좌파로 규정한다. 그러면 남한사회의 건국세력과 산업화세력인 올드라이트는 어떤 자들인지 역사적으로 근원을 밝혀보자.
우리 민족은 19세기 후반 근대화시기 선조들의 못난 상황판단과 집안싸움으로 불행하게도 일본제국주의에게 조국을 강탈당하고 1910년 대한제국 멸망이라는 역사적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이에 한반도에는 경제적 또는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우리 옛 땅 만주로 이주하는 두 부류가 생겨난다. 하나는 망국의 한을 품은 가난한 농민과 지식인이고, 다른 하나는 일신의 영달을 꿈꾸는 정치적 목적의 부유층이다. 이들은 만주에서 한인사회(韓人社會)를 형성하게 된다. 이 탓으로 한인사회는 다시 두 계열의 인간군으로 나누어진다.
가난한 농민과 이들을 대변하는 지식인들은 ‘현실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애족적 해방세력’이 되고, 정치적 목적의 지식층은 자기이익과 출세를 위한 ‘반동적 친일세력’이 된다.
‘애족적 해방세력’은 온몸을 바쳐 조국해방을 위해 투신했지만 ‘반동적 친일세력’은 일제강점기 내내 조국의 모순된 현실을 외면하고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 반민족적 친일활동을 한다. 이들 ‘반동적 친일세력’은 만주를 입신양명과 새로운 기회의 땅 곧 ‘왕도낙토’(王道樂土)로 간주하여 출세해 보려는 자기모순을 가진 자이다. ‘반동적 친일세력’들의 반민족적 친일활동의 동기는 일본의 식민지통치구조가 굳어진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강요되었다기보다는 주로 그들 개개인의 출세욕과 이익추구에 따른 민족적 양심의 마비에서였다. 따라서 이들은 민족해방과는 무관하게 제 뱃속의 이익 챙기기에만 바빴다.
한편 ‘애족적 해방세력’은 다시 19세기 근대화라는 물결 속에서 탄생하는 국가주의의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받아 자본주의적 국가형태를 지향하는 세력과 사회주의적 국가형태를 지향하는 두 세력으로 나누어진다. 이렇게 하여 일제침략기 만주한인사회는 세 세력이 활동하게 된다. 이 중 ‘자본주의적 민족해방세력’과 ‘사회주의적 조국혁명세력’은 일제를 격퇴시킨 이후 ‘한반도공동체’의 성격을 어떻게 결정지을까하는 문제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하면서 잠재적 갈등을 내면화한다.
1945년 민족해방이 되자, 이들 만주출신들은 조국에 돌아와, 당시 동서냉전이념의 두 조종자(操縱者)자인 미국과 소련을 배후로 삼아 한민족을 분열시킨다. ‘사회주의적 조국혁명세력’은 ‘북조선인민공화국’을, ‘친일ㆍ친미적 분단세력’은 ‘대한민국’건국에 참여한다. 여기서는 전자에 관한 이야기는 생략한다.
이후 만주에서 ‘애족적 해방세력’이었던 ‘자본주의적 민족해방세력’은 일부가 대한민국으로 들어와 민주화세력의 원류가 된다. 장준하ㆍ김재준ㆍ문익환ㆍ문동환ㆍ강원용ㆍ안병무ㆍ이상철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해방조국 남한사회의 정치민주화ㆍ경제평균화ㆍ평등사회화를 위해 노력한다. 이들 인맥을 계승한 세력을 우리사회에서 진보개혁세력(결코, 좌파가 아닌)이라 한다.
만주출신 ‘반동적 친일세력’은 1960년대 이후 산업화세력이 된다. 만주친일군부 출신을 기반으로 하는 ‘반동적 친일세력’인 박정희ㆍ정일권ㆍ이주일ㆍ강문봉ㆍ백선엽ㆍ최규하ㆍ고재필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남한사회 산업화세력의 계보를 이루며 ‘자본주의적 친미매판세력’을 형성하게 된다. 바로 이들이 남한사회를 비민주적이고, 반역사적이고, 반통일적으로 만든 ‘군부독재파쇼집단’이요, 이른바 올드라이트(결코, 우익이 아닌)로 불리는 집단이다.
이들에 의하여, 남한사회는 미제예속화(米帝隸屬化)된 부패ㆍ타락한 주변부 자본주의국가로 전락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국가관료의 자본집중과 정경유착에 의한 근대화ㆍ산업화의 결과를 가지고 파렴치하게도 자신들의 더러운 친일매국행위를 상쇄하고자 한다. 이들 올드라이트의 다양한 계보들이 정치적으로 집단화한 세력이 한나라당이고, 올드라이트의 지적 계승자라고 자처하는 자들이 뉴라이트이다. 그렇다면 뉴라이트는 친일반민족세력ㆍ군부독재파쇼세력ㆍ반민주반통일세력과 연관된 인맥에 뿌리를 묻고 있는 셈이 된다.
이제 이야기를 마무리 하자. 뉴라이트에 속하는 지식분자들이 스스로 민족통일세력과 사회민주화세력들을 지속적으로 도륙(屠戮)해 온 올드라이트의 지적 계승자라고 자처한다면, 이들이 ‘구습의 틀로 회귀’하는 국가주의ㆍ실용주의사관을 중심사상으로 삼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이들은 식민지근대화론을 사상적 본류로 삼고, 민족의 평화적 통일과 인민전체의 삶의 질 향상과는 반대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또 이들은 부끄럽게도 “한국 사회의 정치ㆍ사회적 갈등과 진통”이 좌파정권이 들어섬으로써 발생하였다고 적반하장조로 말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들이 나왔다고 헛소리를 한다.
그러나 민족지상과제인 ‘통일과정’ 속에서 좌파니, 우파니 하는 발상들은 시대의 흐름을 역류시키는 이분법적 발상이요 반통일적ㆍ반민족적ㆍ반문명적 발상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중국이 ‘다민족통일국가사상’을 가지고 이웃나라의 역사를 무차별로 침략해 들어가고 있는 사실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뉴라이트의 국가주의ㆍ실용주의 사고가 얼마나 무서운 발상인지를 인식해야 한다. (황보윤식, 2007. 3. 27 초고, 2008. 3. 30 일부 수정)
- satagooni

뉴라이트 면상을 외우자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0&articleId=496110